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어디일까?
아이러니하게도 정답은 교도소이다.
9시 뉴스의 장본인이 된 재벌과 정치인, 연예인과 직업이 범죄자인 개털들까지
매일 법 없이는 살 수 없는 6만 명의 범죄자로 넘쳐나는 곳.
법보다는 주먹이 가깝고, 염치보다는 영치카드에 찍힌 통장 잔액이 더 큰 힘을
발휘하는,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아사리 판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.
그 남자는,
의사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패스했고, 그 여세를 몰아
서울 최고의 명문대학병원인 태강병원 응급실 에이스로 명성을 날렸지만
병원 이사장 아들에게 저격당하면서 의료계에서 강제 추방된다.
그리고 3년 후, 그가 교도소 의료과장을 지원했을 때
혹자는 의료계의 성자라고 했고, 혹자는 미쳤다고 했다.
하지만 그는 성자도, 미치광이도 아니었다.
3년간의 잠수를 통해 그가 뼈저리게 깨달은 건, 살아남기 위해서
필요한 건 실력이 아니라 인맥이고, 그를 다시 대학병원으로 이끌어줄 유일한 방법은 황금 동아줄을 잡아야 된다는 것이었다.
그리고 그 황금 동아줄이 널려있는 곳은 다름 아닌 교도소 의료병동이었던 것이다.
이 이야기는 재벌 3세 갑질에 직업을 잃은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도,
교도소 의료과를 배경으로 목숨을 담보로 펼치는 메디컬 드라마도 아니다.
나이제란 의사가 이미 범털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 형 집행정지를
이용해서,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의료과장을 제거하고,
새로운 의료과장으로 등극한 후에 펼치는 성공 드라마이자, 성장드라마이다.
가진 자들에겐 가진 자들의 룰로, 악한 놈은 더 악한 방법으로 무너뜨리는
나이제의 방식은, 우리가 가진 자들에게 늘 짓밟혀왔던 방법이었기에,
우린 나이제의 악행을 통한 성공기를 통해서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.
편법을 동원해서라도 한 번쯤은 꼭 이기고 싶은 가진 자들과의 싸움에 나선
나이제가 무너지지 않기를, 한 번쯤은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
닥터 프리즈너 호를 출항시키고자 한다.